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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평균 실종 (by 트렌드 코리아 2023)

by 둥이_아빠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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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 사라지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성의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평균적인 생각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는 ‘전형성’이 사라지는 형상을 가리켜 ‘평균 실종’ 트렌드라 명명하고자 한다.

 

 

양극화 : 중간이 사라지다

부익부 빈익빈는 자본주의의 태생적 속성일지 모른다. 돈이 더 큰돈을 벌어들이는 속성 때문에 부자는 더 부자가 되었고, 빈자는 더 빈자가 되는 양극화를 낳았고, 코로나19 이후 그 양극적 경향이 더 강화되고 있다.

자산 규모의 양극화 : 재산세를 가장 많이 부가된 강남구의 재산세는 가장 적게 부과된 강북구의 재산세의 17.5배로 역대 최대의 격차를 보였다.

소바자 양극화 : 초고가, 초저가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반면 중간 수준의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

지출의 양극단 : 짠테크(짜다+재테크)의 열풍 및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의 양극화 : 극안전 자산과 극위험 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콘텐츠 길이의 양극화 : 숏폼을 대표하는 ‘쇼츠’와 ‘릴스’가 유행하고 반면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하는 영화도 적지 않다.

정치, 사회적 양극화 : 미국은 정당 양극화를 심하게 보여주고 있고 한국은 성별에 따른 이념 성향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

교육 양극화 :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진 탓에 중위권 학생들 중 학력이 기초학력 미달 수준으로 하향된 경우가 늘었다. 나아가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의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N극화 : 다양하게 퍼지다

음원사이트 스포티파이는 옵스큐리파이 라는 개인 음악 취향을 돕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늘날에는 가능한 정규분포에서 멀리 벗어나 자신만의 특별한 취향을 갖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N개의 빈도로 극단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는 ‘N극화’라고 표현 할 수 있다.

N명의 소비사는 N개의 취향을 가진다. 맛집 보다는 멋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힙플레이스를 찾아 다닌다. 베스트셀러라 용어가 시작된 출판 시장도 개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다극화가 진행중이다. 책의 주제가 호기심을 끌 만큼 구체적이며, 소소한 취향을 다루는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독립서점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각기 다른 색깔로 취향을 제안하고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역량과 제조 기술이 고도화 됐고,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맞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현실화 됨으로써 개인의 소비에 맞춘 제품들이 극도로 다양하게 출시 되고 있다. 획일적이고 평균적인 개념의 대표로 꼽히는 아파트 평면도에도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거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시설의 변신도 다채로워 졌다. 결혼관, 가족관이 변화 하면서 라이프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있다. 20대부터 일찍이 내집마련을 꿈꾸는가 하면 직상생활을 버리고 취미를 생계삼아 오늘의 행복에 만족하며 살기도 하고 직업의 터전을 가감히 외국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N극화 현상이 시사하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사회의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극화 : 하나로 쏠리다

정규분포가 무너지는 세 번째 형태는 모두를 한 곳으로 블랙홀처럼 끌어당기는 단극화다.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이상치(아웃라이어)가 가지는 값에 한계가 없고, 그들의 예외적인 지배력이 더 극단화 되었다. 강한자는 더 강해지고 약한자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단극화 현상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역은 플랫폼 경제다. 카카톡, 유튜브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그저 1위 기업 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구글링하다’, ‘카톡하다와 같은 동사가 생겨나고, ‘유튜버라는 직업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만으로 플래폼이 현대인의 생활 양식 그 자체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연결성이 강화됨에 따라 정보가 실시간으로 또 광범위하게 전파되면서 유행의 세기와 속도가 더 강해지고 발라지는 것이다. 인기 순위가 전국구에서 세계구로 빠르고 강력하게 동기화 되고 있는 것이다.

 

전망 및 시사점

평균적 사고는 세가지 오류로 이어지기 쉽다. 첫째, ‘일차원적 사고방식에 빠질 수 있다. 둘째, ‘본질주의 사고를 범할 수 있다. 셋째, ‘규범적 사고에 얽매일 수 있다. 하지만 평균주의시대는 지났으며 이제 개개인성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업 및 기관들이 특정한 타깃을 공략해서 트렌드를 만드는 안전한 전략을 세워 나갔다면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취할 시점이다. 양극단의 방향성에서 한쪽으로 색깔을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전략, 소수집단에게 최적화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다극화전략, 마지막으로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승자독식전략이다. 평범하면 죽는다. 특별해야 한다. 평균을 뛰어 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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